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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박 **
안녕하세요. 저에겐 이미 다 지난 일이지만 제가 준비했던 방법들이 후배님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자극이 되거나 정보가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기억을 더듬어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부디 누군가에겐 의미있는 흔적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공주교대를 졸업한 후 충남, 대전, 서울 세 군대에 시험을 치고 합격을 한 후 현재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쓰는 것 보다는 몇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쓰는게 좋을 것 같네요.


<충남>

지금은 미달도 나오는 것 같지만 제가 충남을 칠 때는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높은 경쟁률이었고 그 누구도 만만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교육학도 공부해야 했습니다. 교육학은 공부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공부해야 하는 양이 굉장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깊어지면 한도 끝도 없이 깊어질 수 있는 주제들이어서 교육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에 비해 굉장히 촉박했습니다. 교육과정 강의는 1년간 배재민 선생님 강의만을 쭉 따라 갔습니다. 저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총론과 각론이 뭔지도 모르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꼼꼼히 하나도 빠짐없이 들었고 이해할 수 없거나 따라갈 수 없었던 부분은 일단 펜으로 써 놓거나 포스트 잇을 활용해 표시를 해놓은 후 나중에 충분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없어진 교육학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교육과정 공부는 배재민 선생님께서 구조화 해 주시는 것들을 중심으로 지도를 만들어 갔습니다. 단권화는 다들 하듯이 서브노트에 했었고 나중에는 서브노트 자체를 캠퍼스 노트에 제 스타일로 다시 구조화 시켜 갔습니다. 배재민 선생님께서는 늘 다른 교과의 지식들을 연결지어서 설명해 주셨고 그것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터디는 한 적은 있지만 결국 와해되었고 실질적인 공부는 오직 저 혼자서 했습니다. 그 당시는 3차였던 면접 역시 거의 혼자 준비했습니다.

<대전>

충남에서 약 2년간 근무 후 입대를 하였습니다. 저는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에서 근무했는데 시험을 다시 치기로 마음먹고 한국사 시험을 친 것이 9월가량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구해 제일 처음 본 날짜가 아직도 정확히 기억이 납니다. 10월 27일입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서브노트를 구해서 과목별로 분철한 후 매일 일과가 끝난 10시가 지나고 몰래 숨어서 하루에 두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공부를 했습니다.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교로 근무했기 때문에 훈련병들이 취침한 후인 10시 이후가 아니면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 본분이 수험생이 아니고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제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 더 해야 하기에 오히려 시험 준비한다는 것을 제 동기 몇 명 외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걸 안다고 하더라도 군 간부들도 결코 봐주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사에서 빈 방에서 숨어서 해야 했는데 작은 창문을 불빛이 새나가지 않게 종이로 겹겹이 붙여두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했습니다. 동료들이 제가 교사인 것을 아는데 현직 교사 신분으로 교사를 뽑는 시험에 떨어진다면 그렇게 부끄러울 수도 없을 것 같아 나태해질 때마다 마음을 늘 고쳐잡았습니다.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컴퓨터를 쉽게 할 수도 없었으므로 오직 서브노트만을 봤습니다. 1배수 안에 들어가는 고득점을 했었지만 발표가 나기 전까진 알지도 못했습니다. 2차준비 역시 시험치기 바로 전날 휴가를 나가 3일간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밤을 새며 준비를 했습니다. 3일 내내 마지막 번호 아니면 그 앞 번호를 뽑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

지금도 그렇지만 대전발령 상황이 좋지 않을 때라 티오도 많이 줄이고 발령도 굉장히 늦어 발령이 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 군에서도 서울을 치려고 했었지만 군에서의 일정이 있는데 휴가를 제 맘대로 나갈 수는 없었으므로 토요일에 외출을 나가서 시험을 칠 수 있는 대전을 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직 후 서울을 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역 후 다시 접하게 되는 많은 일들은 특별합니다. 정신없이 놀다보니 10월이었고 다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다행히 힘든 업무는 맡지않아 퇴근 후 집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역시 서브노트를 봤었고 이번엔 주지과목 같은 경우는 지도서를 구해서 보기도 했습니다. 1차시험을 치기 전날에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 저녁에 입원해서 링겔을 꽂고 있기도 했습니다. 자는 둥 마는 둥 한 후 제가 근무하던 지역에서 시험날 새벽 첫 차를 타고 서울의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잠실쪽이어서 시간이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몸이 굉장히 안좋을 때 시험을 봐서 아예 답을 쓰지 못한 문제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1차시험은 1배수였습니다. 2차 역시 스터디 없이 혼자서 준비했습니다.


*<위의 글들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

위의 글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3번의 시험을 제가 처음 준비한 1년간의 공부로 모두 치뤄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과 서울에서의 시험은 제가 충남시험을 준비하며 만들었던 머릿속의 지식을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 1년간 시험준비를 했던 것들은 시험을 쳤다고 백지처럼 없어져 버리지 않고 제 머릿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학 지식을 포함해 이 지식들이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시험을 통과했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단순 암기가 아닌 깊이있는 이해와 구조화를 통해 완벽한 내 지식으로 만드는 공부를 한다면 그것은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줄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저는 그런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공부가 아니라 시험대비에 불과하겠지요. 그럼 제가 한 공부방법에 대해서 아래에 조금만 더 풀어 보겠습니다.


**<강의>

강의는 처음 시험을 준비할 때 1년간 배재민 선생님 강의를 빠짐없이 쭉 들었습니다. 다른 강의는 단 한번도 듣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초등임용시험을 10년이상을 연구했고 매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 온 선생님의 경험을 믿었습니다. 수험생은 아무리 임용고시에 매달려서 전문가가 되었다고 해도 합격 후에는 쉽게 모든 것을 잊어버립니다. 매년 새롭게 바뀌는 그 절실한 수험생들을 바로 옆에서 10년 이상을 피부로 느끼고 함께해왔다는 것은 그 누구와도 비교불가한 강점입니다. 제 생각에 초등임용고시 중 교육과정에 관련해서라면 그 어떤 교대 교수 혹은 강사들을 모아도 가장 전문가는 배재민 선생님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습니다.
요즈음은 많은 강사가 생겼고 후배님들이 더 쉬운 강의를 찾아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배재민 선생님 강의를 듣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문제가 없었음을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부는 수험생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강사가 모든 것을 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재민 선생님이 개념들을 구조화하고 여러 지식들을 연관지어 주는 것은 다른 강사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육과정과 총론은 정말 처음 접할때 전화번호부처럼 느껴졌는데 구조화를 통해 제 지식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원론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각론은 결국 ‘초등학교 교과지식’이었습니다. 그 누군가의 큰 도움 없이도 금방 정복할 수 있는 지식들의 나열이었고 나선형 교육과정의 특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각 교과들의 중요 개념 혹은 지식들을 구조화 시켜 놓는다면 공략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험의 의도를 먼저 생각한다면 각론 공부를 할 때 집중해야 하는 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과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끝도 없는게 각론입니다. 물론 현재 시험의 출제 의도가 각론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교육과정과 총론이 머릿속에서 바닥과 기둥처럼 튼튼하게 떠받쳐 주지 않는다면 각론들은 그저 떠다니는 상식들의 집합이 되버리고 맙니다. 그에 반해 원론적인 부분들을 단단하게 붙잡아 놓으면 내가 공부하는 각론의 근거를알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시험에 출제될만한 내용들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바닥과 기둥을 단단하게 세워주는 배재민 선생님의 강의는 제가 초등교사로써의 지식이라는 집을 구축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권화>

서브노트만한 단권화 책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도서를 포함해 여러 자료들을 두 번 보지 않기 위해서 한번 볼 때 중요한 것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서브노트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니 묘사하자면 서브노트가 다른 책들을 빨아먹고 버리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출제될 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기록을 했습니다. 서브노트가 완성되었다 싶으면 이제 이 서브노트를 버리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제 노트에 필요한 것들만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미 아는 내용들은 아니까 쓸 필요가 없었고 모르는 것들 중심으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노트를 완성한 후에는 다시 노트를 버립니다. A4용지를 3등분으로 접어 과목별로 키워드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물론 아는 것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번 봐서 외워야 하는 것들은 표로 만들어 작게 썼고 중요한 것들은 키워드 한단어만 써놓는 식으로 했습니다. 구조화를 머릿속에 잘 시켜 놓았다면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고구마 줄기처럼 모든 것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앞뒤가 단어로 빽빽한 A4용지 한 장만을 가지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앞뒤로 3번 정독한 후 시험을 쳤습니다. 서브노트를 A4용지 한 장만으로 바꿔 시험장으로 가는 것은 대전, 서울 시험에서도 한 일이었습니다.

**<마음가짐>

저는 단순히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가 아닌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공부와 동시에 교사로서의 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교사는 전문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전문성은 여러 가지가 결합되어 생기는 것이지만 우선 ‘지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다’라는 생각으로 1년간의 공부를 시험대비가 아닌 저의 전문성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첫 1년도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실제 공부 양은 정말 적었습니다. 영화도 보고 놀 일이 있으면 놀러도 다녔고 스스로를 압박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은 늘 유지했고 세상을 보려 했습니다.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완성해 당연히 교육계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어 내가 싫다해도 너희가 나를 모셔가야지 하는 마음가짐은 제 공부의 절대적인 방향이었습니다.
카페는 아예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카페에 올라오는 인터넷 용어들을 사용한 여러 글들과 이상한 것으로 서로 싸우고 있는 일들을 보면 시험에 대한 동기와 의지가 줄어들더라구요. 저의 전문성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확실히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공간이었고 자료를 모아놓은 곳에서 필요한 자료만 하루 날 잡아서 골라 출력한 후 (주로 기출문제 모음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예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점수 발표가 나고 나서도요. 제가 후기를 이곳에 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출제 경향>

제가 시험을 치는 시간들 속에서도 시험은 엄청나게 변화했습니다. 시험은 점점 더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찾아내는데도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됩니다. 이제 교과지식만이 아닌 수험자의 순발력과 지능까지 측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제 순발력과 지능을 높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럴수록 더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했습니다. 교육과정과 총론을 다졌고 각론들을 그 위에 올려갔습니다. 그렇게 기본지식을 견고하게 다진 후 시험을 친다는 것은 시험장에서 문제를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한문제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만든 지식들로 문제를 향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2차 비중이 높아지는 것 역시 교사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더 많이 측정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이 되는 지식은 글과 말 그리고 행동으로도 나오는 법입니다. 부디 스스로의 내공을 만드는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1차준비와 2차준비가 결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보다 훨씬 더 시험을 잘 알고 시험대비를 잘 하신 분들이 많은 것을 알기에 부끄러워 감히 저는 시험후기 같은 것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큰 도움을 받았던 배재민 선생님의 강의에 느꼈던 애정에 그리고 제 스스로 제 경험들이 더 잊혀지기 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아직도 저는 갈 길이 멀고 정체성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다면 큰 산을 향해 가다 보면 지나가게 되는 작은 동산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는 오직 여러분이 좋은 공부를 하고 좋은 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만 초기 불교 경전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이 말은 좋아합니다.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말고 오직 여러분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